질문이 많아서 죄송하긴요. 열심히 공부하는 티가 팍팍 나는 좋은 질문을 주어서 오히려 반갑습니다. ^^
우선 지문에서 보듯 역사적으로 유목민들이 문명교류에 큰 기여를 했다고 보는 의견이 요즘 많은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정체에 대해 깊이 파고들어가기는 여전히 쉽지 않아요. 기록이 부족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보통 다양한 유목민들 중에 몽골과 터키 둘을 꼭 기억하라고 이야기합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유목민 관련 문제는 이 둘 가지고 충분히 대응이 가능해요.
몽골은 잘 아실테고, 셀주크건 오토만이건 다 Turkish people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Ottoman Empire 는 유목민들이 정착문명을 정복해서 세운 국가라고 보시면 되죠.
당연히 그 중심세력이 이후 계속 유목생활을 유지하지는 않았구요.
돌이켜보면 몽골도 한때 중원을 정복하고 원 제국을 세웠지 않습니까? 같은 맥락으로 보시면 돼요.
a) 에서 아랍상인들의 경우 seljuk turk 와는 엄밀히 다르게 볼 수 있습니다만,
seljuk가 이슬람 문화를 받아들인 이상 유럽인들 눈에는 다 그게 그거였을 테죠.
터키나 아라비아가 다 중개무역으로 번영한 지역이므로 이해관계도 일치했을테구요.
그래서 여기서 이 둘 각각의 정체나 둘 사이의 관계를 자꾸 생각하면 함정에 빠지기 쉽고,
cultural exchange 의 사례에 주목하는게 현명합니다.
그런 점에서 좀 아쉬운 것이, 물론 상품의 교류도 문화 교류의 일부라고 볼 수 있지만
굳이 cultural exchange 라고 문제에서 강조했잖아요.
따라서 좀 더 cultural 한 부분에 주목하는 편이 확실히 점수를 확보할 수 있는 길입니다.
c) 도 좀 애매합니다. Silkroad 자체는 현재까지도 중요하게 활용되는 trade network 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사례로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한나라에 의해서 최초 건설되었기 때문에 유목민들이 initiate 하지 않다고 볼 수 있을지?
사례가 1200년 이전이라는 것도 문제지만 그보다 silkroad 를 한나라가 건설했다고 보는 관점 자체가 너무 중국 중심적이에요.
장건의 서역원정은 한나라 입장에서 서역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 무역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으나,
그걸로 silkroad가 시작됐다, 완성됐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silkroad는 중국이 독점소유한 것도, 완전지배한 것도 아니거든요.
물론 채점자들은 점수를 주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두 에세이 모두 열심히 쓰신 만큼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만,
앞으로 더욱 실력을 향상시키고자 하신다면 좀 더 확실한 내용으로 간결하게 쓰도록 노력하시면 좋겠습니다. 계속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