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Lucia입니다.
아주 긴 상담글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네요. 전 미국 유학 전문이라서, 국내 대학 입시 관련 및 특목고에 관련한 자세한 정보를 드릴 수가 없어서 죄송합니다. 저때 외고 갔던 것과는 요즘은 국내 입시 판세가 너무 빨리 다양하게 바뀌고 있어서 그것에 대해서는 구체적이고 자세한 상담을 드리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애써서 이왕 이렇게 긴 글을 주셨는데, 제가 생각하는 학생의 상황을 판단해서 몇가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1. 전공 관련 지금 문과쪽인지 이과쪽인지 잘 판단이 안된다고 하면, 전 무조건 이과쪽으로 진학하시라고 드리고 싶습니다. 남학생이라면, 취직이 향후 엄청 중요할텐데, 이과쪽으로 진학한 학생들은 아무래도 문과쪽 보다는 취업에 대한 Option이 훨씬 더 많습니다. 이과다니는 학생들은 문과로 바꾸기가 쉬우나, 문과는 죽었다 깨나도 이과쪽으로 바꾸기 어렵습니다. 그러니 이왕 공부할 예정이라면, 이과쪽으로 공부해서 물리, 화학, 생물 등을 공부하십시오.
2. 유학 연장 관련 아주 구체적으로 국내 대학 진학이 목표라면, 가급적 빨리 중학교 3학년 2학기로 복학하시는 것이 훨씬 유리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미국 대학을 진학 예정이라면, 미국에서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좋지만, 국내 대학 진학이 목표라면 한시바삐 한국으로 복학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사회나 국어 과목에서도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고등학교 1학년으로 가는 것도 그리 만만하지 않을 것 같구요. 미국에서 1년 더 지내면야 당근 영어야 늘긴하겠지만, 한국에 돌아와서 영어 이외의 수학과 기타 다른 과목들을 따라가기가 대체로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3. 대체로 미국 boarding school 유학 상담할 때 보면, 외고 떨어져서 미국 유학 준비한다는 case가 대부분입니다. 외고, 과고 준비하는 case가 워낙에 많아서, 그때 실패하는 경우 유학을 결정하는데, 학생의 case는 이미 미국에 있기 때문에, 외고 1학기 준비해서 실패할 경우, 다시 유학으로 turn해서 가기가 좀 애매할 수도 있기 때문에, 부모님과 신중하게 결정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4. 지금까지 준비한 것 만큼만 고등학교에서도 준비를 꾸준히 한다면, 연대, 고대 등의 글로벌 전형은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것 같은데요. 제 학생들은 뭐 크게 어려워하지않고 다 진학했던것 같아요. (물론 다들 죽어라고 열심히 했던 녀석들, 두마리 토끼 다 잘잡고 국내로 미국 대학으로 진학했습니다.)
5. 요즘 ‘공부의 신’이라는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동감이 가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왜 인기가 있는지 저도 실감하는 중인데… 주입식 교육? 저도 싫습니다. 하지만, 가장 효과가 구체적으로 확실하게 두드러지는 것은 별 수 없습니다. 지금은 9학년 공부이니, 미국에서 공부하는 것이 천국이겠지요. 하지만, 10학년 11학년 12학년으로 갈수록 어짜피 외우고 공부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입시? 한국에만 있나요? 미국에도 있습니다. 전 솔직히 미국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좋아보이지도 않습니다. 다만, 한국에서는 24시간 내내 공부만 시키지만, 미국에서는 좋아하는 것도 하면서 공부 할 수 있다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유학을 권하긴 하지만 학생별 case로는 유학 안권할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이왕 공부할려면 비싼돈 내고 공부하는데 당근 좋은 대학가서 공부하는 것이 국가적으로 개인적으로 이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미국에서 좋은 대학가는 거.. (이건, 이전에 쓴 IVY 대학 진학하기를 참고하십시오.). 내신준비해야지, SAT 준비해야지, AP 준비해야지, 추천서, Essay 등등 뭐 미국 대학 입시는 쉬운 줄 아십니까? 어느쪽도 쉬운길은 없습니다. 어느쪽이 나한테 더 바람직하고 내가 꿈꾸는 향후 목표에 가깝고 더 좋은 길이 어느쪽인지 결정해야 하는 것이지요. 전 유학은 가도 후회, 안가도 후회라고 생각합니다.
6. 지금 학생의 선행학습 수준이 매우 좋은 관계로 미국 유학을 진행한다고 하면, 다른 학생에 비해서 좀더 유리한 입장에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미국 유학을 고려한다면, 고등학교 10, 11, 12학년, 대학교 4년, 대학원 최소 2-4년 과정인데, 부모님께서 어떻게 생각 중이신지 잘 의논해보세요. 학생의 경우는 AP과정도 수월하게 빨리 받을 수 있을 듯 싶습니다. 이왕 생2, 화2까지 공부했다고 하니, 올 5월정도에 AP까지 빨리 받는 것도 좋구요. 이런 Test 성적은 향후 연대, 고대의 글로벌 전형으로 볼때도 제출 할 수 있는 성적이 됩니다.
7. 전 개인적으로 글로벌 전형으로 가서 만족하는 학생보다는 그 학생들이 유학가는 case를 더 많이 본 것 같습니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요.
8. 전 개인적으로는 청심고는 그다지 강추하지는 않습니다. 내신에 애로를 겪는 애들이 넘 많아서. ㅎㅎ 물론 학생의 경우는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하긴합니다. 북일고는 모르겠구요.
9. 전 차라리 원하는 특목고 시험보고 잘 안된 경우, 내신을 잘 받을 수 있는 근처 고등학교로 가는 것이 나을 것 같은데요. 일단 내신은 1-2등급으로 무조건 TOP으로 챙겨두고, 나머지 Test (SAT, TOEFL, AP 등)와 Activity등을 잘 챙기면서 준비한다면, 미국 IVY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굳이 국내 고등학교에 목숨 걸 필요가 있을까요? 신중하게 결정해서 노력해보고, 안되면 대학을 잘 선택해서 갈 수 있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요? 제가 학생보다 한 20년쯤은 더 살은 것 같은데 ㅎㅎ, 요만큼 살아보니, 고등학교 평생 따라가지 않지만, 대학은 평생 따라합니다. 죽을때까지 따라다니는 것이 출신 대학교와 대학교 성적표입니다. 목표가 어디인지 생각해보세요. 참 어린나이에 이만큼 구체적으로 자기 진로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학생을 보니 대단하고 기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해오는 것을 더욱 열심히 끈기를 가지고 하신다면, 꼭 성공하실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면서 이만 줄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