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Lucia입니다.
저도 미국에서 애를 키우는 입장에서 요즘 참 고민하는 부분중에 하나를 질문해주셨네요.
아이에게 좋은 학교를 찾겠다고 욕심을 내니 성적이 좋은 학교는 아무래도 중국과 인도사람이 많고,
분위기를 좋은 곳을 찾으면 아무래도 백인들이 많은데 academic하게는 조금 차이가 있고,
어느쪽이 더 좋은지 가늠하기도 어렵고 어떤 곳이 아이에게 적합한지도 잘 모르겠고..
부모님께서 문의하신 질문에는 정답이라는 것이 존재하기가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아이를 전반적으로 잘 살펴보셔서 어느쪽으로 잘 어울리는지를 살펴보시는 것이 좋지요.
다만, 보딩스쿨을 100여군데도 더 가보고, 대학교들도 엄청 많이 다녀본 결과로는 어느 학교를 가던지간에 아무래도 인종별로 나뉘어서 다니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동양인이, 아랍쪽 사람들이 영어가 불편하거나 못해서라기 보다는 정서적으로 문화적으로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이 각자에게 편한 친구들과 어울리게 되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해서, 아이가 난 동양친구들만 만날꺼야, 백인친구들만 만날꺼야 그렇게 구분하는 것도 아니고,
백인친구들도 얼마든지 모여서는 즐겁게 잘 놀고 같이 공부하고 서로 정보도 교류하고 잘 지냅니다.
최종적으로 대학을 선택할때는 인종에 따라서 선택하신다기보다는
아무래도 명성이라던가 전공이라던가 재정지원이라던가 향후 진로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으로 대학을 결정하게됩니다.
부모님께서 걱정하시는 것 만큼 인종에 따라서 대학을 선택하지는 않는다는 것이지요. 여러가지 변수가 진짜 많거든요.
예를 들어볼까요...
Cornell과 Dartmouth를 중에서 어디를 갈래?
둘다 아이비이지만, 코넬은 엄청나게 큰 종합대학이지만 다트머스는 조그마한 규모의 대학입니다.
전공을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서 코넬로 갈 수도 다트머스를 갈 수도 있지요. 다트머스가 엄청 외져서 인종차별도 많다고 하지만,
미국에 사시면서 어느곳에서는 인종차별을 느끼지 않는 곳이 있겠습니까?
교수님과의 긴밀한 관계를 원한다면 다트머스가 더 좋을 것입니다. 둘중에 어느대학이 더 정답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다트머스가 너무 백인만 많아서 거부감이 든다고, 안가는 녀석들도 많았습니다.
요즘은 훌륭한 한국 학생들이 좋은 대학을 많이 합격해서 가는 추세이니까, 거기서 자기와 비슷한 친구들을 만나서 지내면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꼭 백인애들하고 똑같이 해야하고 잘해야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그들은 그들만의 리그가 있으면, 나도 나만의 리그를 만들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물론 운동도 잘하고 공부도 잘해서 그들보다 더 우수하면야 좋지만, 그들만의 세상이 마냥 다 좋은 것만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이제 미국에서 10년쯤 지내보니까 사람사는 것은 다 거기서 거기고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ㅎㅎ
너무 뻔한 이야기를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부모님께서 더 많은 부분을 아실텐데 제가 너무 철없는 소리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미국에서 태어나서 공부한 제 신랑에게 물어보니, 공부할때는 백인애들 한국애들 구분없이 다 같이 다니지만,
백인애들은 그때만 친구이지, 진짜 오래가는 친구가 되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ㅎㅎ 제 생각에도 그게 정답인것 같네요.
그러니, 자녀분 대학은 여러가지 변수를 고려하셔서 좋은 대학을 선택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