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보니까 둘 다 아주 중요한 문제들인데 잘 질문해주셨네요.
첫번째 문제
은은 금과 더불어 전세계적으로 화폐의 역할을 해왔는데, 금보다는 은의 양이 훨씬 많았기 때문에 보다 대중적으로 쓰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은이 시기별로 어떻게 유통되었는지를 살펴보면 전세계 경제의 거시적인 흐름을 알 수 있어요. 특히 유럽의 신항로 개척이 시작된 이후부터 ~ 19세기에 들어와 본격적인 산업화/제국주의적 팽창이 이루어지기 전까지의 상황이 가장 중요한데, 두 개의 표가 바로 그 상황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이 표들은 문제에서 지적하는 부분 외에도 꼼꼼히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26. Which of the following was an important continuity underlying the trade interactions illustrated by the two diagrams?
(A) The resilience of the Chinese economy, despite the dynastic change from Ming to Qing
-> 명-청 교체기가 1600년대 전반이에요. 첫번째 표가 명 말기, 두번째 표가 청나라 전성기입니다. 그런데 중국이 속해 있는 East and South Asia Import 의 양을 보세요. 1600년대에 109톤이고, 1700년대에 193톤입니다. 물론 East and South Asia 는 중국뿐 아니라 인도/동남아시아도 포함되어 있지만 상식적으로 중국의 비중이 높았겠죠. 그러므로 명-청 교체중에도 중국으로 흘러들어가는 은의 양은 꾸준히 늘었고, 그 대부분이 유럽으로부터 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유럽인들이 신대륙에서 번 돈(은)으로 중국 수입품을 폭발적으로 사들였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중국 내 정치권력의 변화와 관계 없이 중국 상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었기 떄문에 중국 경제가 탄력적으로 회복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B) The industrial and commercial supremacy of Great Britain in western Europe
-> 이 표로는 서유럽 내 나라별 차이는 전혀 알 수 없습니다.
(C) The widespread acceptance of the principles of free trade by most European and Asian governments
-> 이 시대는 mercantilism 이 지배하던 시대이고, 그에 따라 수출은 많이 하고 수입은 조금 해서 금은의 보유량을 늘이려는 정책, 즉 protective trade 가 번성했습니다. 관세의 도입과 인상, East India Company 같은 독점적인 무역회사의 존재가 그것을 뒷받침해줍니다.
(D) The ongoing expansion of Muslim empires, such as the Ottoman and the Safavid
-> 표만으로는 전혀 알 수 없는 사실입니다.
두 번째 문제
아프리카 관련 문제들의 특징 -> 배운 내용이 별로 없는 것에 비해 많이 나온다. 그런데 쉽다.
왜 쉬우냐면, 구체적으로 배운 내용이 별로 없는데 이걸로 문제를 만드려고 하니 상식적인 내용 위주로, 주어진 자료를 잘 분석하기만 하면 맞출 수 있는 문제들이 주로 출제되기 때문입니다.
27번도 마찬가지인데요. 상인의 의뢰로 그려진 성모 마리아와 아기예수의 그림입니다. 의뢰자의 모습이 성모자 아래 그려져 있어요.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상인들이 장사를 해서 돈을 많이 벌었다 -> 번 돈을 의미있게 쓰고 싶어했다 -> 종교와 예술을 후원하는 것으로 자아를 실현하려 했다. 이거겠죠. 우리는 이미 비슷한 스토리를 배워서 알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가 바로 이렇게 탄생했죠.
그런데 거기에 아프리카에 관해 배운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에티오피아 상인은 왜 기독교도인가, 무슬림이 아니고? 그것은 예수 사후에 기독교가 동서남북으로 전파되었는데, 그 중 남쪽으로 전파된 기독교가 이집트 남부, 에티오피아, 수단 등에 그 뒤로 쭉 남아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Copt 라고 불립니다.) 그래서 27번의 답은 1번입니다.
27. The painting is best seen as evidence for which of the following?
(A) The lasting impact of the spread of Christianity through Afro-Eurasia during the period of the late Roman Empire
(B) The success of crusaders in spreading Christianity into East Africa
-> 십자군은 10~13세기이고, 기독교를 전파하기는 커녕 기독교에 대한 혐오만 키웠습니다.
(C) The emergence of syncretic religions as Islam spread through East Africa in the period after the Muslim conquests
-> syncretism 은 A 종교와 B 종교가 섞여서 C 종교가 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아프리카 동부의 스와힐리 문화가 그런 경우인데 에티오피아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D) The migration of Bantu peoples across Africa
-> 고대에 일어난 현상이고 주어진 자료와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시원하게 이해가 되셨기를 바라구요, 이제 정말 얼마 안남았는데 끝까지 열심히 하셔서 꼭 좋은 성과 내시기를 기원해 마지 않습니다. ^^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