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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oy Lee] Species Diversity
Roy 선생님의 AP Biology 문제풀이_Chapter Tests(MCQ) 18강 완성 17
작성자 gjw*** 등록일 2021-04-01 오전 12:30:13

안녕하세요 선생님,


Ecology Part 1의 Q2에서,


Diversity가 증가해도 survival of invaders는 constant가 아닌가 해서 질문드립니다.


물론 diversity가 증가하면 resistance가 증가하여 species가 extinct할 확률이 줄어들지만,


그렇다고 survival of invaders가 떨어지지는 않을 것 같아서요. 그 환경에 적응하여 게속 살아갈 확률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주장의 어느 부분이 틀린 것 인가요? 

2021-04-01 오후 5:37:03

안녕하세요!

 

음.. 좋아요! 

질문에 대답하기 전에, 

학생이 지금 제 앞에 앉아 있다고 상상하고,

실제 학원에서 학생들 가르칠때

제가 입이 아플정도로 맨날맨날 하는 얘기를 잠깐만 해볼게요.

 

많은 학생들이 이론에서 문제풀이로 넘어가면서 고민하는 부분이 뭐냐면

'나는 이런 이런 논리가 맞는것 같은데, 왜 이 문제에서 이 보기는 안돼요?' 라는 질문이 많이 해요.

전, 이게 절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자신이 배운 이론을 적용시키려고 할때 당연히 생기는 질문들이니

나한테 지금 많이 많이 질문하라고 얘기를 해요.

 

단, 이게 분명히 거쳐야하는 과정은 맞지만,

시험 볼때까지 쭉 이어지면 안되는 마인드에요.

 

왜냐면.. 

학생의 생각은 중요하지 않아요.

 

미안해요. 팩폭해서. ㅋㅋㅋㅋㅋ

 

하지만 사실이에요.

문제에서 중요한건 출제자가 의도한 개념이지

학생의 머릿속에서 반박하고픈 개념이 아니에요.

왜냐면 "쌤. 물론 쌤이 말한 정답도 맞지만, 내가 고른 답도 맞지 않아요?" 라는 생각을 해도

결과가 바뀌진 않거든요.

문제에 근본적인 오류가 있지 않는 이상, 칼리지보드에서 학생에게 주는 점수는 달라지지 않아요.

만약 문제에 근본적인 오류가 있다면, 굳이 내가 나서지 않아도 

전 세계적으로 모든 생물학 학생과 선생들이 다 들고 일어나서 시위하고 난리나요.

 

고로, "정답은 왜 정답인지 알겠어요. 하지만, 내가 고른 답은 왜 안돼요?" 라는 고민은 

정말로 왜 정답이 정답인지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

미래를 바꿀 힘이 없는 고민이에요.

그냥 학생의 스트레스와 짜증만 유발시킬 뿐이죠.

 

그러니까, 당장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천천히 

내 머릿속의 생각보단, 

출제자가 이 문제를 만들면서 나한테 어떤 답을 원한건지 

고민하면서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해야해요.

그게 바로 문제풀이 수업이 존재하는 이유에요.

 

 

자, 그래서 학생의 질문으로 넘어가면

문제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정보는

non-native species가 community를 "destabilize" 한다 라고 나왔죠.

여기서 우리가 본능적으로 느껴야하는 것들이

- we don't want to disrupt nature (biologist들은 대부분 conservatism을 지지하니까)

- non-native (invasive) species are often portrayed as "bad" because they can disrupt existing ecosystems

- genetic diversity is "good". this message is repeated over and over throughout AP bio

이런 생각들을 감각적으로 캐치해야해요.

 

더 나아가, 문제는 나한테 "high diversity is more resistant" 라고 대놓고 얘기를 해주니

내가 동의를 하든 안하든, 

high diversity = better resist destabilization = non-native species cannot flourish

흐름의 논리를 따라가야해요.

 

그래서 나쁜(?) non-native species가 죽고

착한(?) 우리 existing communities가 잘 유지되는

논리를 알겠다는 걸 증명해야해요.

그래서 diversity가 증가할수록 "invaders"가 떨어지는 그래프가 

문제에서 원하는 "most consistent" with what is being said.

그게 가장 적절한 답변이에요.

 

실제로 학생 말처럼 invaders가 환경에 적응해서 계속 살아갈 확률도 당연히 있죠.

아무리 ecosystem diversity가 무한히 증가하더라도, 

invader 숫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늘지도 줄지도 않고, 꿋꿋이 똑같은 숫자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죠. 

하지만, 과연 출제자는 그 희박한 확률의 가능성을 물어보고 싶어서 이 문제를 낸걸까요?

학생이 볼때도 제가 지금 무슨 말인지 알겠죠?

 

 

이런 식의 사고방식이 처음엔 

진짜 냉정하고 약간.. 뭐랄까.. 재수없는 느낌이 들어요.

전 학생이 느끼는 그 울분과 짜증 다 이해해요.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들은 더 편해져요.

나의 생각을 증명하는 인터뷰가 아니라, 

이건 전세계 모든 학생들이 동시에 보는 standardized test이니

너가 원하는거 까짓거 해줄께 라는 관대함이 필요해요.

 

내 가슴속 깊이 내가 진짜 하고 싶은 무궁무진하게 흥미로운 생물학 연구들은

대학교에서 논문 쓰면서 마음껏 할 수 있어요.

이건 그걸 이루기 위한, 스쳐가는 과정이다 라고 생각해야해요.

 

 

이런 얘기는 학원에서 제가 학생들 얼굴보면서 하하호호 웃으면서 대화하거나

진짜 스트레스 받는 학생이면 조심조심, 상냥하게 말해주는 내용인데

컴퓨터 화면 너머로 제 감정이 전달이 잘 안될까봐 너무 걱정이 되네요 ㅠㅠ

 

혹시 오해할까봐, 다시 한번 말하지만

질문에 대한 의아함이 생기는건 당연한 과정이고,

전 학생이 문제를 풀면서 질문하는게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하니, 

절대 뭐라뭐라 하는게 아니에요. 알겠죠?

앞으로도 문제 풀면서, 잘 모르겠거나 의아한 부분이 생기면

꼭 질문 많이 해주세요. 꼭 꼭.

전 그때마다 최선을 다해서 답변을 해줄것을 약속할께요.


과학을 공부하는 학생은 당연히 주어진 논리에 의문을 품고

이럴 가능성도 있지 않나? 생각하는게 굉장한 강점이에요.

그래야 지속적으로 과학계가 발전할 수 있어요. 

모든 과학자들이 갖춰야할 필수적인 소양이에요.

하지만 지금 당장 코 앞의 standardized test를 준비하는 학생 입장에선,

앞으로 점점 많은 시험문제를 풀게 될텐데, 

출제자가 나한테 원하는 기본적인 것이 무엇인지, 나는 이 질문에서 뭘 해야하는지

크게 보면 내가 내 인생에서 현재 일시적으로나마 이루고자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한번쯤은 냉정하게 판단해보는것도 도움이 될것 같아요.

이 시간만 끝나면 나는 언제든 원래의 나로 돌아가도 되니까요.

 

열공하시고 혹시 또 질문이 생기면 꼭 게시판에서 다시 만나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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