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MCQ는 많이 풀어보는 수밖에 없어요. 한 문제 한 문제를 소~중한 자료로 삼아서 주어진 자료를 요모조모 분석해보고 관련지식과 이리저리 연관지어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저절로 DBQ에서 요구하는 사료 분석능력이 길러지고, LEQ에서 요구하는 Big Picture를 그리는 능력도 향상되니까 열심히 해보시길 바라구요.
labor system 은 trade-network 만큼이나 중요한 주제인데 이참에 잘 정리해두면 유용할겁니다.
고대 - slave (Latifundium 류의 대농장 시스템), 노예는 주인의 재산
중세 - serf (feudal manor), 땅에 매인 존재로 땅의 주인에게 일정한 공물과 부역을 바침
근대 - wage worker (산업화 이후 공장, 회사), 계약 하에 임금을 받고 노동을 제공
아시다시피 아시다시피 생산경제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위상은 이런 식으로 진화해왔어요. 중세 이후에도 물론 노예는 존재해왔지만, 그건 예외적이고 특수한 경우이고 생산경제의 주역은 어디까지나 manor-system 을 떠받치고 있는 serfs들이었지요. 그러다 산업화와 더불어 노동의 자유로운 이동, 고용의 유연화가 필요해지면서 wage-worker 중심으로 경제구조가 변화합니다.
그런데 근대에 들어와 대서양 무역이 성장하면서 시대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 같았던 slavery 가 갑자기 부활을 하게 되는데, 여기에는 colonization 이라고 하는 정치적인 배경과 plantation 이라고 농업 경제구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plantation 은 규모면에서, 또 소유관계면에서 고대 로마의 latifundium 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백인귀족이 소유한 대농장) 유럽국가들이 아메리카를 침략해서 1차로 금/은을 채굴해갔고, 광물이 바닥을 보이면서 장기적이 수익모델로 만들어낸 것이 plantation 입니다. 유럽에 비싸게 내다 팔 수 있는 고부가가치 작물(cashcrop - 설탕, 담배, 커피 등)을 집중적으로 재배하는건데, 처음에는 원주민 노동력을 징발해 운영하다가 이들만으로 부족하게 되고, 그에 준하는 값싼 노동력을 찾아보니 아프리카 흑인들이 눈에 뜨인 것이죠.
slavery 에 관해 따로 설명하지는 않겠습니다만, 1800년대 들어 노예제가 점차 폐지되어 가는 것은, 경제의 중심이 농업에서 2차산업(제조업)으로 옮겨지기 때문입니다. 노예제가 늦게 폐지되는 나라일수록 경제에서 plantation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 보시면 돼요. 브라질처럼..
이처럼 plantation 은 백인들이 식민지를 착취하기 위해 발전된 시스템이라서, 철저히 백인 planter 의 이익에 따라 운영되었고, 지역 경제의 발전이나 인권 따위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plantation 이 자리잡은 지역은 현재까지도 후진국인 경우가 많아요. 농업중심이라 산업화가 늦은 데다가, 농업국가라도 단일작물 수출중심이다보니 균형적이 자립이 안되고, 식민지 상태에서는 벗어났다 쳐도 대외의존도가 높습니다. 중남미 대부분의 나라들이 그런 상황.
이정도면 관련문제가 나왔을 때 세 페이지는 충분히 쓸 수 있지 않을까요? 고득점 샘플은 2장 반~3장 반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