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반갑습니다.
처음 마음 먹은대로 실천하기가 쉽지 않죠?
저도 겨울방학 되면서 이것 저것 계획을 많이 세웠는데 돌이켜 보면 음..
남은 20일 동안만이라도 우리 같이 아드레날린을 마구마구 뿜으며 달려가보도록 합시다!! ^^
종교가 탄생한 이유가 뭘까 질문해주셨는데,
그건 아마 인간의 무력함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고대로 갈수록, 특히 원시시대에는 인간은 자연에 비하면 아주 아주 아주 미약한 존재였을테니까,
자신을 둘러싼 환경적인 조건을 종교적으로 설명하고 거기에 의지하지 않으면 살아가기 어려웠을 거라고 생각돼요.
자연을 조금 극복한 뒤에도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우리는 우리가 왜 태어났는지를 모르고, 자기 운명을 모르고, 죽은 뒤에는 무엇이 있을까, 죽으면 다 끝나는건가.. 하나도 모르거든요.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들면 그걸 풀지 않고는 살아가기가 어려워요.
왜 태어났는지를 모르는데, 어차피 죽을건데, 왜 살아가야 할까요? 거기에 무슨 의미가 있다고?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그 공동체는 건강하게 유지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각 문화권마다 형태는 다르지만 - 신의 섭리라든가, 대를 잇는다든가, 열반이라든가
어떤 식으로든 삶의 목표,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이 진행되지 않았나 싶어요.
거기에다 기본적인 공동체윤리가 추가된거죠. (도둑질하지 말라 등등)
현대로 올수록 이성과 교육과 과학이 발전하기 때문에
종교를 갖든 갖지 않든 거기에 기대지 않고도 자기 삶의 의미를 스스로 발견하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는게 가능합니다.
그 결과 오늘날 종교기구들은 과거와 같은 큰 권력을 가지지 못하게 되었지요.
사람들이 더이상 거기에 절대적으로 의지하지 않으니까요.
사실 10대부터 종교나 철학에 관심을 갖는 학생들은 아주 드문데요,
(대부분은 어렵고 지루하니 피하려고 합니다..ㅎㅎ)
교육이라는 것이 큰 틀에서 보면, 스스로 깨닫든 그러지 못하든 간에 결국
자기 존재에 대한 의문을 풀어나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현 학생도 지금 그 과정 속에 있는거지요.
지금까지 잘 해왔으니 속도 내서 계속 앞으로 나아가 봅시다.
알죠? 세계사 본게임은 period 3 부터라는거..^^
period 3 끝내고 게시판에서 다시 만날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랄께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