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잘 이해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 무함마드 사후 4명의 칼리프가 이끌던 시기까지 이슬람은 하나였고, 알리와 그 후손들이 박해를 받는 과정에서 이들을 따르던 사람들이 Shiite 라고 스스로를 분리하게 되죠.
- 나머지 사람들은 사실 자기 정체성에 대한 특별한 인식이 없었습니다. 그냥 Shiite 가 분리돼서 나가니까, 자기들을 Shiite 와 구분하기 위해서 뭐라고 부르긴 해야겠으니 이름을 붙인 것이죠. 'Sunna 를 따른다'는 의미의 Sunni 라는 용어가 그래서 생겨납니다.
- 시아파가 되지 않고 남은 사람들이 모두 Umayyad의 적극 지지층이었다고 보기는 어려워요. 오늘날로 보면, 맘에 들지 않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다고 해서 모두 이민을 가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대통령은 대통령이고 나라는 나라고 그냥 계속 여기서 사는거지.. 뭐 이런 사람들이 그때도 더 많았겠지요. 그래서 Sunni들이 특별히 종교적인 주장이 강하지 않았다면, 반대로 Shiite는 종교적/정치적 신념에 따라 큰 피해를 감수하고 삶의 터전을 옮긴 사람들입니다. 그만큼 원칙과 신념을 더 내세웠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어요. 이런 특징은 오늘날까지도 어느 정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 Abbasid Caliphate 는 굳이 구분을 하자면 Shiite 정권에 해당됩니다만, 종파성을 크게 내세우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Abbasid 정권의 종파적 성격에 대해서 교재고 시험이고 거의 언급되지 않는걸 보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안에 굳이 써놓은 이유는 학생들이 궁금해하기 때문입니다. ^^
-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이유는 과거를 지나치게 단순하게, 도식화해서 바라보기 때문인데요. 순니-시아가 분리되고 각각의 정체성이 분명해지기까지는 여러 세기에 걸친 수많은 사건과 그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존재합니다. (어쩌면 지금도 그 과정 중에 있다고 볼 수도..) 그런데 수백 년 후에야 분명해진 도식을 가지고 아직 그것이 확실해지기 전의 과거를 들여다보려고 하니 오류가 생기는건데요.
- 사실 세계사 전체를 한 권의 책으로 공부해야 하는 입장에서 이런 문제를 완전히 극복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노력하는 것=이해력, 종합적인 사고력을 길러가는 과정은 매우 중요한데요, 사실 여기에 성공할수록 에세이를 잘 쓸 수 있고, 따라서 고득점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