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서로마는 476년에 멸망한게 맞습니다. 이후 과거의 서로마 지역은 프랑크 왕국의 형식적 지배 하에 다양한 states들이 생겼다 망했다 하게 되는데요, 그러면서도 다들 구 서로마의 영광을 잊지 못해서 로마의 문화적 유산인 기독교를 중심으로 뭉치려는 경향을 강하게 보입니다. 프랑크의 왕들 역시 로마의 후예임을 내세우기 위해 기독교회를 정치적으로 후원했구요.
그래서 1054년에나 1200년에나 서유럽은 여러 나라들로 갈라져 있지만, 필요하면 기독교의 이름으로 뭉칠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었어요. 그런 상황에서 동로마 황제가 있는 비잔티움 교회(=킹왕짱파워)의 간섭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로마교회(약체)가 다툼 끝에 결별을 선언한 것이 1054년 Great Schism 입니다. 그러다 200년 뒤에는 약해진 비잔티움의 교회를 이슬람으로부터 구원하자! 이런 명분을 내세워 서유럽의 기독교왕국들에 총동원령을 내린 것이 십자군이구요. 이 당시 왕들은 로마교회가 무서워서라기보다는 나름의 꿍꿍이가 있어서, 즉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여러 차례 십자군이 동로마로 파견되기에 이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