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세히 잘 알고 있네요. 그런데 결론만 말하면 Abbasid Caliphate 의 종파는 사실 하나도 중요하지가 않답니다. 여지껏 아바스조의 종파 관련 문제가 나온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요. 그런데 왜 굳이 아바스를 시아파라고 강의에서 설명했느냐..
시아파의 기원에 대해 추적해 보면 우마이야드 칼리프조가 들어설 때 거기에 반대하고 알리-후세인 쪽을 지지한 사람들이 시아파가 되었다고 나오잖아요. 그리고 그냥 대세에 따랐던 나머지 다수가 순니로 불리웠고, 그러니까 우마이야드=순니파 정권이다. 이렇게 설명이 이어지게 되죠.
그런데 그러면 학생들이 꼭 Abbasid 는 어느 종파인지를 궁금해한단 말이에요. 약간 공식처럼 어느 왕조=어느 종파, 이런 식으로 외워두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사실 우마이야드건 아바스건 어느 종파인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고, 종파적인 관점이 통치에 거의 영향을 안끼쳤음에도 불구하고, 정 궁금하면 시아파로 알아둬라. 왜냐, 아바스는 우마이야드에 반대하는 시아파 지지를 받아서 성립된 칼리프조니까. 이렇게 설명을 하게 된거랍니다. 일종의 눈높이 교육이랄까..^^;
거기서 더 깊이 들어가면 찬울학생이 이해하고 있는게 맞아요. 시아파의 도움으로 집권했지만, 뒤로 갈수록 아바스의 칼리프들은 시아파를 탄압하고 순니적 성격을 강하게 드러냅니다.
2. 무하마드가 죽고 나서 새 칼리프를 뽑을 때, 그의 혈통을 이어받은 사람이 칼리프가 되어야 한다는 혈통주의자들과 굳이 그럴 필요 없다는 쪽이 있었어요. 혈통주의자들은 알리를 밀었지만, 나이도 젊고 해서인지 알리는 계속 칼리프직 선출에서 밀립니다. 그러다 3대 칼리프가 (아마도 알리파쪽에게) 암살을 당하고 제대로 진상규명이 안된 상황에서 알리가 드디어 4대 칼리프로 뽑히죠. 그러면서 이슬람 공동체 내의 분열이 극심해지고, 알리에 반하는 세력들이 반란을 일으켜 그를 살해하고 정권을 잡습니다. 이 사람이 무아위야인데, 정적인 알리의 아들 후세인 일족을 잔인하게 몰살시켜버려요. 그 과정에서 친알리파와 나머지 사람들의 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립니다. 이 친알리파 혈통주의자들이 점점 교리를 체계화하고 세력을 넓히면서 시아파가 되어 오늘날에 이른 것이죠.
3. 보여드린 도시 구조는 그야말로 '전형적인' 사례라고 보시면 되고, 실제는 훨씬 다양한 구조가 존재합니다. 대표 사례는 아테네의 모습인데, 신전은 상대적으로 외곽 언덕에 위치하고 있지요. 아무래도 신성한 곳이니까 시장통처럼 시끄럽지 않고 호젓한 자리에, 그러나 도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곳에 세우지 않았는가 싶습니다.
4. C번은 말 자체는 맞는 말인데 (militarization 은 말그대로 국가=군대처럼 만든다는 의미죠. 고대 스파르타, 현대 북한사회 등등), 다만 이것이 대공황을 피해간 원인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점에서 답이 못 된 듯 합니다.
좋은 질문이었구요, 지금까지처럼 끝까지 계속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