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첨부한 문제들을 보니까 분석력이 부족할 것 같다는 예상이 맞았네요.
첫번째 문제의 경우, 지도에서 보여주는 것은 해안가쪽이 인구밀도가 높고 서부로 갈수록 낮다는 사실입니다. 13 colonies가 모두 해안가에서 시작해서 점점 내륙으로 확장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현상인데, 이에 비해 남북의 차이는 확연하지 않습니다. (참고로 펜실베이니아 남쪽 경계선 이하는 다 남부라고 보면 됩니다. 이 지도에서 13 Colonies 위치 정도는 당연히 다 알아야 합니다.)
이 지도를 수도권에 비유하면, 해안가에서부터 내륙으로 강남 - 서울 변두리/경기도 신도시 - 경기도 외곽이라고 볼 수 있어요. 누구나 잘 개발되고 정비된 강남에 살고 싶어하지만, 비싼 땅값/집값/물가 등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들은? 일찌감치 강남에 정착했거나 그 후손=금수저들인 경우가 많겠죠. 반면 뒤늦게 서울로 이주한 돈 없는 사람들은 외곽으로 나가야 집 한채라도 마련하고 살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흙수저들은 부모탓, 나라탓을 하다못해 결국 부자들을 증오하게 됩니다. 계층간 갈등이 심각해지는거죠.
마찬가지로 북미 식민지 사회에서는 일찍 정착한 집안의 후손들이 부유한 명문가가 되어 해안가에서 자리잡고 살았고, 비교적 최근에 이민온 가난한 사람들은 servitude 에서 해방돼서 자기 농장을 꾸리려면 외곽으로 나가야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해안가의 기득권 부유층들이 정치권력과 교회권력을 다 쥐고 있기 때문에 외곽지역의 가난한 농민들은 이에 자주 반발하곤 했죠. 베이컨 반란이나 Grear Awakening이 그래서 성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번째 William Cullen Bryant의 글을 보면 명백히 national culture를 강조할 뿐, 딱히 영국 문화로부터의 해방이나 극복을 주장하는 내용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1번을 답으로 고른건 아마 1812년 전쟁을 의식한 것 같은데, 자료를 이해하기 위해 기존에 배운 내용들, 배경지식을 활용하는건 좋지만 그렇다고 외운걸 도식적으로 공식처럼 적용시켜서는 곤란합니다.
세번째, William Cronon 의 글은 New England 의 백인-원주민 관계에 대한 것인데 1번 보기에서처럼 mixed race가 대거 등장한 것은 Spanish America이지 North America가 아닙니다. 영국계 주민들은 원주민들과 교류가 많지 않았고 별로 관심도 없었습니다. 그냥 원주민들을 배척하고 자기네 식대로 살고싶어했을 뿐이죠. 그 자기네 식 = 유럽 백인들의 문화에서 가장 중요한게 바로 private property, 특히 토지에 대한 사적 소유제도입니다. (+ 기독교)
네번째, 제퍼슨 연설문. 말이란 '아' 다르고 '어' 다른 것이기 때문에, text 중심 자료는 뉘앙스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정치인들은 말을 빙빙 돌려하기 때문에 속뜻을 파악하는게 쉽지 않죠. 반복하지만 자료를 이해하기 위해 기존에 배운 내용들, 배경지식들을 활용하는건 좋지만, 그렇다고 외운걸 도식적으로 공식처럼 적용시켜서는 곤란합니다. 제퍼슨이 Democratic-Republican의 지도자로서 federal government의 역할을 키우는데 반대하고 state government를 강조한건 궁극적으로 정부의 역할이 커질수록 시민의 권리를 억압하게 된다고 보았기 때문이에요. 다시 말해 제퍼슨에게 가장 중요한건 시민의 권리이지, state government를 키우는게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이상으로 문제 해설은 충분히 된 것 같구요,
- 옛날식 단어나 문장이 나온다고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출제자들도 어차피 학생들 수준을 다 알기 때문에, 모든 내용을 완벽하게 파악할거라고 기대하지 않습니다.
- 효린 학생 사정을 몰라 조심스럽지만, 개인수업이나 학원수강을 하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참고하라고 겨울방학중 출강하는 학원 링크 덧붙입니다. 메이커스 어학원 (makersaca.com)
그럼 계속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