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교의 박티운동은 워낙 광범위한 개념인데다 학자들마다 강조하는 부분도 다르고 해서 이것을 사상적으로 깊이 이해하기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다만 제가 강조하는 것은, 이 운동이 인도에 이슬람이 전파되면서 이에 대한 대응으로 발전된 측면이 있다는 것이죠.
생각해 보세요. 외부 세력이 인도를 정복해 나날이 세력을 떨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이들이 믿는 힌두교와는 전혀 다른 내용의 유일신앙(이슬람)의 영향력도 따라서 강해지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힌두교 사회 역시 여기에 맞서기 위해 긴장하지 않을까요?
박티 운동을 통해 그동안 중구난방이었던 힌두교 교리가 훨씬 체계적으로 정리되었을 뿐 아니라, 힌두교도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다지고 신앙심을 고취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슬람의 영향은 계속 이어졌고, 그로 인한 갈등과 대립도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오고 있죠. 이런 식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두 종교의 전파와 발전 및 그 과정에서 생겨난 마찰을 이해해두면 인도 역사를 이해하는데 꽤 도움이 될겁니다.